006 : 막과 막

언어의 불 명확성
나는 시선과 그 시선을 잡아 끄는 대상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며 작업을 시작하였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사람들은 각자 집중하는 대상이 다르다. 왜냐하면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대상을 인식하는 것은 자신이 여태까지 받아온 교육과 경험들의 체계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에서의 시선은 ‘틀’ 혹은 ‘막’을 통한다.
이것은 대상의 본질을 인식하는 데에 있어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막’이 없이 대상을 바라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자신만의 막이 이미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나는 ‘시선의 막’의 존재이유와 그 막을 걷어내고 인식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해 왔다.
누군가에게 ‘막’이란 자기보호체제 일수도 있고 누군가는 시야를 방해하는 답답한 것 일수도 있다. 각자에게 존재하는 막의 존재 이유는 서로 다르다.


막幕과 막膜 , 173*259*172, 각목,비닐, 2014


막幕과 막膜 2, 173*259*172, 각목,에어켑, 2014